추운 겨울철이 되면 아이들은 코감기와 열감기를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른과 달리 상비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소아과를 찾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다행이지만 누런 콧물이나 열이 동반된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항생제를 처방해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갓난 아기일 때는 항생제를 받으면 먹어도 되나 걱정하기도 했지만 5살이 넘어가는 지금은 오히려 항생제로 빨리 증상이 호전되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항생제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무뎌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과연 아이들이 먹는 항생제의 부작용을 무시해도 괜찮을까요? 오늘은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모든 부모님들은 항생제를 처방받았을 때 마냥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항생제에 대해 복잡한 심경으로 아이에게 투약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믿을 것은 의사뿐이잖아요ㅠㅠ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의사를 믿고 항생제를 투약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생제 부작용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 설사
- 오심 (속이 불쾌한 느낌에 나오는 헛구역질)
- 구토
- 피부발진
- 두드러기
- 기타 등등
생각보다 항생제 부작용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생제를 투약할 때에는 아이의 몸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부작용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아동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남용되고 있다는 조사가 있는데 진료 첫날부터 항생제를 처방해 주는 현실을 생각하면 조사 결과에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소아 항생제 사용지침에 따르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 처방은 적절하지 않다고 합니다.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항생제에 대한 경각심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ㅠㅠ (하지만 정작 아플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지요ㅠㅠ)
항생제의 부작용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증상은 설사입니다. 그런데 항생제와 설사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항생제는 말 그대로 세균에 저항하고 죽이는 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때 표적이 되는 대상이 유해세균만이 아닌 장내 유익균까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즉, 항생제 복용으로 장 내 건강을 도와주는 유익균도 같이 없애기 때문에 장 내 세균 균형이 무너지면서 무른 변이나 설사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인 것입니다. 실제로 항생제를 1주일 정도 복용했을 때 장 내 생태계가 다시 회복되는 데 1년이 걸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ㄷㄷㄷ)
또한 항생제 부작용은 단순 설사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빠른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항생제를 오남용할 시에는 항생제의 내성이 생겨 정작 세균성 질환을 치료해야 할 시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무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버그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렇게 항생제도 소용없을 정도의 강력한 슈퍼버그는 당사자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 19와 같이 타인에게 전파까지도 되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르게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듯이, 단순 감기에는 항생제 치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증상이 폐렴, 편도염과 같은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항생제를 쓰는 상황이 빈번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즉각적인 항생제 처방보다는 증상을 지켜본 이후에 처방을 해도 늦지 않다고 합니다. (쉽지 않지용~~ㅎㅎ)
그리고 장내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 유산균을 가루약과 섞어서 한 번에 투약하기도 하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유산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항생제 복용 후 2-3시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 복용 기간과 용량을 지키는 것입니다. (제일 쉽지 않습니다 ㅠㅠ)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오히려 바이러스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만 키워주는 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한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항생제 부작용인 설사의 이유와 올바른 복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무엇보다도 항생제를 복용했을 시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항생제 부작용을 알면서도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슬프기는 하지만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가능하면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또한 항생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장내미생물균총이 소멸되면서 소아비만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단순 감기 증상에는 잠시 참을성있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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